어느날 저녁 큰 딸이 과자를 하나 건넨다.
"엄마, 이 과자 한번 먹어봐. 정말 맛있어. 코스트코에서 샀다는데,엄마 거기 갈 일 있으면 꼭 사 줘."
맛있었다. 평범한 스낵에서 풍기는 인스턴트 느낌이 없었다. 고소함이 결집된 맛이라고 할까. 몸에 좋은 잡곡 12가지로 만들었으니 영양도 그만.
어제 드디어 몇 가지 살 게 있어 코스트코에 갔다. 가장 먼저 이 과자를 찾아보았다. 찾으러 가는 길에 카트마다 담겨있는 과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5개를 한꺼번에 구입해 간다. 그래서 우리도 가는 길에 하나 담고, 쇼핑 마치고 계산하러 가면서 하나 더 담아왔다. 그리고 한 통만 사온것 처럼하고, 한 통은 숨겨두었다.
큰 딸은 오랜만에 무척 행복해한다. 아껴 먹는 눈치다. 그런데 오늘 작은 딸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한 봉지를 선물로 드렸다. 할아버지는
"내가 우리 손주들 과자 사다줘야지 이렇게 얻어 먹으면 되나?"
그러시면서 굳이 두고 가시려고 한다. 작은 딸과 내가 합세하여
" 이 과자 정말 맛있어요. 꼭 드셔보세요"
하여서 가져가셨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곧 이 과자 팬이 되지 않을까 싶다.
큰 딸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가신 후
" 할아버지 과자 드렸어? 맛있다 하시드나? "
" 아니, 가져가시지 않겠다고 하는데, 맛있다고 꼭 드셔보시라고 드렸어 "
" 그래... "
그 아쉬워하는 듯한 표정은 뭔지. 먹는 것에 관해서는 결코 고딩수준(?)에 한참 미달하는 우리 큰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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