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가족 그리고 나

거제도 다녀오다

안동꿈 2011. 7. 13. 08:17

일주일을 저울로 달 수 있다면 아마 월요일이 가장 무거울 것이다.

무거운 월요일에 우리는 가볍게 거제도로 떠났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 날 비가 많이 온다고 했었고, 새벽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서 출발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하나님께 익히 기도해 놓은 바가 있었다. 

'저를 위로하시려고 이 일을 계획하셨다면 좋은 날씨를 주셔서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해주십시오' 라고... 출발할 때는 놀랍도록 쾌청한 날씨가 되었다. 이번 여행은 남편 동기중에 거제도에서 잠시 사역한 적이 있는 목사님이 동기 부부를 초청하여 여행겸 식사대접을 하는 것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나는 이러한 모임에 거의 참석을 못하고 처음으로 시간을 내어 참석하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그런 이기적인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거가대교를 통해 들어간 거제도는 섬이라는 신비로움을 잃어버릴 정도로 가까웠다. 거제도의 식당은 대부분 횟집이었다. 이 날도 점심으로 회를 대접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금일 휴업' 이었다. 알고보니 이 날이 한달에 한번 횟집 정기 휴업일이었다. 메뉴를 바꾸어 장어집을 찾아갔다. 장승포에 있는 '명가 장어구이' 집이었다. 평소 남편이 장어를 좋아하지 않아 나로서는 처음으로 먹어본 장어였다. 남편이 걱정이 되었지만 몇 점 집어먹는것 같았고, 식사와 함께 나온 장어진국을 굉장히 만족스러워하여 다행스러웠다. 나는 장어 덕분에 점심 먹은후 기운이 솟는 느낌까지 받았다. 조용한 분위기의 식사시간에 촐삭맞게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어서 맛있는 장어는 인증샷을 남기지 못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모두들 푯대를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바람의 언덕을 찾아가는 중에 만난 신선대

 

신선대, 가히 신선이 노닐다 갈만큼 수려한 풍경이다.

 

바람의 언덕에서 네 남자.

 

바람의 언덕에서 네 여자

 

바람의 언덕

 

몽돌 해수욕장

 

몽돌 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