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5일수업이 전면 시행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전면 자율시행'...
예나 지금이나 학생때는 학교 가기 싫어하고, 직장인들은 직장가기 싫어하는게 인지상정. 학생들에겐 신세계와도 같은 주5일수업제 시행의 첫날인 오늘, 그것이 그림의 떡인 자들이 있었으니 올해 고3이된 우리집 큰 딸 그리고 그 엄마인 나.
주5일수업제가 전면 자율시행이다보니 학교에서는 고3에게 토요일 등교여부를 물어본
모양이다. 딸은 토요일 학교에 가겠다고 신청을 하였고 작년까지만 해도 토요일 학교에 가면 학교급식이 되었는데, 지금은 도시락을 싸가야 한다고 한다.
평소 식탐이 많은 딸은 어제 밤 문자로 '내일 도시락을 싸가야 하니까 맛있는 반찬 준비해 주라'는 문자를 날리고... 다년간 주5일제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나는 황금같은 토요일 아침을 뺏기는 것이 몹시 아쉬웠지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딸의 고3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나 자신을 타이르면서 도시락을 준비했다.
새벽에 일어나, 밥통에 밥이 충분하지만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 밥을 새로 하고, 맛과 모양중 하나도 무시할 수 없는 도시락 반찬의 자격에 합당한 재료들을 고심하여 선별하여 반찬을 준비해 반찬통을 채웠다.
딸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엄마 도시락 반찬 뭐야"
나는 도시락 반찬 뚜껑을 열어보이며 검사를 받아야 했다.
고3 도시락반찬... 멸치볶음, 장조림, 계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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