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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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수능일 전역하는 어느 군인의 특별한 이벤트

안동꿈 2012. 9. 25. 07:30

올해 11월 8일은 2012년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일이다.

고등학교 3학년에게 있어서 이 날은 평생에 잊을 수 없는 날일 것이다.

 

또한 11월 8일이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중요한 날이 되는 또 한 사람의 대한민국 젊은이가 있었다. 21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날이 올해 11월 8일인 것이다. 군 생활 마감을 앞두고 그의 이 특별한 전역일에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고등학교를 검색하였다. 그리고 한 여자 고등학교를 찾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 3과 관련있는 3학년 3반 33번에게 편지를 썼다.

그 고2 수험생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서 붙였다.

 

편지를 선생님에게서 전해 받은 여학생은 처음에

"저는 이런 사람 모르는데요" 하면서 선생님께 편지를 돌려주었다. 그러나 편짓글 속에 담겨있는 믿기 어려운 우연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무척 당황했지만 주변의 친구들, 아니 그 학교 전교생에게서 부러움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답장을 기다리는 아직인 군인에게 전교생의 관심하에 답장을 써서 보냈다.

글의 내용으로 보나 글씨의 정갈함으로보나 비교가 안될 정도로 허접하다는 친구들의 비난속에서 답장은 우송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 딸의 절친에게 일어난 믿기 어려운 사건이다.

우선 그 군인의 순수한 창의력에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용감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하고 특별하게 다루는 자세가 귀해 보인다.

 

그의 순수함과 용기는 어쩌면 이 세대가 참으로 악하기 때문에 오해를 살 수 있는 확률도 없지 않을 것이다. 부디 그의 순수함이 손상을 입지 않기를 바라고 또한 그에게서 나온 순수함과 용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