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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안동꿈 2012. 10. 15. 08:12

 이 영화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공동 제작자인 원동연씨의 트위터에서다. 짧은 140자의 트윗글 속에서 그는 늘 웃음을 자아내는 재주가 있어 부지런히 팔로잉하고 있다. 그는 이 영화 개봉 직전의 초조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 팔로우들에게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그것도 인연이라고... 영화가 개봉되고 난후 주위의 반응에 관심이 많이 갔다.

'흥행 독주, 최종 승자...'라는 묘사가 왠지 반가웠다.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8.5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장광
정보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131 분 | 2012-09-13

 

 

명절의 부담도 사라지고, 뒷날 편안한 휴일까지 기다리는 10월 2일 저녁 드디어남편과 영화를 보러갔다. 저녁을 먹은 후 서둘러 도착한 센텀시티 CGV. 도착과 동시에 상영하는 곳이 스타리움관이다. 그것도 앞자리만 남은 몇 석... 이 알뜰 주부 성향에는 맞지 않지만 시간이 돈인지라 서둘러 들어섰다. 

 

웃음, 눈물, 감동이 골고루 배어있는 영화.  흥행의 요소를 고루 갖춘 영화라고 여겨진다.

영화를 보고나서 돈 아깝지 않은 영화, 우리가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을 그만큼 채워주는 영화이다. 굳이 예를 든다면, 학창시절에 뭐든지 잘하는 모범생에게 괜히 태클을 걸고 싶은데 트집잡을 게 없었던 것처럼 이 영화가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은 추창민 감독의 영화가 교과서적이고 모범적이라고 이름 붙이는가 보다.

 

1인 2역을 소화하며,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대배우 이병헌, 그의 눈빛만으로도 가짜 왕인지 진짜 왕인지 대번에 알 수있게하는 그의 연기력은 역시 길게 말하면 잔소리다.

 

광해군에 대한 우리 대부분의 정서는 이 영화의 제목을 들었을때 '왕이 되어서는 안되는 남자' 라는 느낌을 가지게 할 정도로 좋지 못하다. 그러나 작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적인 해석을 가지고 나타났다. 영화이기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대한 역사적인 논란을 피하기 위한 극적인 장치로 가짜 왕을 내세운게 아닐까. 

 

아울러 천민인 가짜 왕의 바른 정치가 평범한 관객인 우리에게, 드러내지 못했지만 사라지지는 않은 정의에 대한 목마름을 터치해주는 역할을 해주었고 그로 인해 영화관을 나서는 자들의 마음에 뿌듯함과 개운한 마음을 선사해 주는 것이다.  

 

이상이 영화를 본지는 꽤 되었지만 뒤늦은 이영화에 대한 간단한 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