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을 열심히 읽기만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다. 지혜는 책 속에 있지 않다. 지혜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한다. 치열한 철학고전 독서를 통해 두뇌 속에 '철학하는 세포'를 만들어야 한다.
회사를 세우는 이도, 회사를 이끄는 이도, 회사에서 일을 하는 이도, 회사의 고객이 되는 이도 인간이다. 즉 경영은 인간이다. 인문고전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 특히 경영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인문고전이 길게는 수천 년 짧게는 수백 년 동안 각 시대의 리더들에게 철저하게 검증받은, 인간에 관한 최고의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인문고전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간절함과 사랑이다. 진정한 독서는 문장 뒤에 숨어 있는 천재의 정신을 만나는 것이다. 깨달음이 있는 책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고전은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 미친듯이 지독하게 읽어야 한다. 그래야 깨달음이 온다. 그 깨달음을 여러 번 얻고 난 뒤에 역시 자신처럼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을 만나서 토론하면 그것이 최고의 토론이다.
책을 읽으면 사색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얻는게 있다. 사색한 것은 글로 기록해야 한다. 사색하고 기록한 뒤 사색하고 해석하다보면 깨닫고 알게 되어 언행이 두루 통하게 된다.
깨달음이 있는 독서란 책을 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요, 그의 정신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인문고전의 저자와 동일한 수준의 사고능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상은 이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옮겨본 것이다.
20년도 훨씬 전 대학 신입생때, 이제 마음껏 책을 읽어 보리라는 야심찬 마음으로 명문대의 필독서 목록을 뽑았었다.
그 목록은 평소 내가 읽고 싶었던 책들은 전혀 아니었다. 재미없을 것 같고, 어려울 것 같은 책들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책들이 대부분 인문고전이었던 것 같다. 이제 돌아보건데, 그때 그 책들을 좀 열심히 읽었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
이 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완전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만든 모든 것은 비판할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 더욱이 베스트셀러에는 비판적인 견해들이 더 많이 노출되는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이 책의 독자가 인문고전 읽기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생겼다면 그 보다 더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지금 내게 그런 마음이 생긴 것이다. 아마 대학 신입생때라면 쉽게 포기했을지도, 그리고 실망하여 다시는 인문고전을 잡기 싫어했을 수도 있었을 이 인문 고전 읽기가 이제 중년의 나이에 더 많은 이해력을 가지고 도전해 보리라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그것이 아닐까. 그가 책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하늘의 태양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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