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저녁강가 단상

봄날 오후, 노란 프리지아

안동꿈 2015. 4. 8. 22:00

 

오후에 시청 교육이 있어 친구랑 점심 먹고, 커피 들고 햇빛 내리는 거리를 걸었다. 곳곳에 벚꽃잎이 내리고 철쭉이 돌담사이에 피는데... 교육시간이 임박하여 헐레벌떡 교육장에 들어섰다. 넓은 회의실엔 초대받지 못한 잠들이 숨어 노닐다 갔다.

 

아직 환한 저녁, 집으로 곧장 퇴근 하는 길 발걸음엔 그간 늦도록 나를 짓누르던 보고서는 없었고 환한 봄만 가득했다. 골목길 꽃집 바구니에 가득한 노란 프리지아가 소담스러웠다.

 

봄엔 늘 마음이 달뜬다.

버스 정류소로 향하던 발걸음 돌려 프리지아 한번 더 보러 간다.

봄엔 향긋한 프리지아 한 묶음 팔에 안고 싶다. 안개꽃 곁들이지 않아도 괜찮고, 색색깔 리본장식 없어도 괜찮다. 누가 선물로 주어도 좋고 내가 사들고 가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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