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7월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사회적기업들의 제품과 콘텐츠를 체험함으로써 사회적기업에 대한 바른 인식을 통해, 우리의 의식있는 착한 소비가 곧 사회에 기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의미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매년 수도권에서만 열리던 이 박람회가 처음으로 지방, 부산에서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업무담당자가 가까운 동료인 관계로 반 강제로 참가자 명단에 올라, 어제 오후 워크숍을 다녀왔다. 2시간 계획된 '공공구매 워크숍'은 쉬는 시간도 없이 2시간 반을 강행했다.
나의 업무와 관련하여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제도'가 있다. 제품의 다양성이나 가격경쟁력 부족으로 인해 다소 부담을 느끼는 정도로만 알고 있던 사회적기업에 대한 나의 인식은 워크숍을 통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워크숍에서 알게된 사회적기업 'BIG ISSUE'에 마음이 끌렸다. 작가, 예술가, 유명인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지는 잡지, 'BIG ISSUE'는 홈리스에게 판매권을 주어 자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잡지 내용도 참 알차고 다양한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가격은 5천원으로, 판매수익 50%는 판매원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또한, 울산항만공사의 사회적기업 구매실적 우수사례는 많은 걸 깨닫게 했다. 물품 구매 담당자의 마인드가 국가 정책의 실효성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2012년 10만원이었던 공사의 사회적기업 구매실적이 작년에는 2억원으로 올랐다. 실무 담당자의 사례 발표를 들으며 전례답습이나 편리함을 좇아 업무를 처리해온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작은 업무를 통해서도 사회 공헌이라는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의가 끝나고 사회적기업 전시회장을 둘러보는 시간이 마련되어, 친구와 함께 200여개의 사회적기업 전시회장을 둘러보았다. 우리는 공식적으로 허용된 업무시간중 장보기를 한 것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서로 사주기도 하며 필요한 것들을 닥치는 대로 샀더니, 워크숍 홍보 책자까지 보태져서 한 짐이다. 그러나 발걸음은 가벼웠다.
무거운 보따리를 둘러메고 전시회장을 다니는 중에, 얼마 전 우리 회의장 청소용역을 맡긴 사회적기업 부스를 지나게 되었다. 그쪽 직원이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맞으며 작은 양초 선물을 건넨다.
발품 팔아 얻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보와 지식. 그 자산이 나에게 오래도록 그리고 깊게 영향을 주리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