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마흔의 성실한 남자 직원이 휴가지 민박집에서 숨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평소에 너무나 성실히 열심히 일하였고, 정이 많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나 달려갔고, 늘 웃음을 달고 살았었다.
원인은 뇌출혈이었다. 처와 8살, 3살의 아들, 딸과 함께 보성 율포해수욕장 근처 민박집에서 자던중 새벽에 너무 머리가 아파서 119를 불러 병원 이동중 숨졌다고 한다. 일의 특성상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것 같다고 다들 얘기한다.
아직은 아닌데...
아직은 그 외에는 세상 누구도 줄 수 없는 사랑을 한없이 부어주어야할 세 사람이 저렇게 저렇게 살아있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우리는 모두 죽음이 삶에 이렇게 가까운줄 새삼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소설가 김훈은 그랬다 " 보편적 죽음이 개별적 죽음을 설명하거나 위로하지는 못한다. 인간은 보편적 죽음 속에서, 그 보편성과는 사소한 관련도 없이 혼자서 죽는 것이다. 모든 죽음은 끝끝내 개별적이다."
오늘 노제를 지냈다.
구청 광장에 가족들과 직원들이 모여서 헌화하며, 참았던 눈물들을 쏟아냈다.
이제 울 힘조차 없는 가족들의 얼룩진 얼굴을 보면서 또다시 눈물이 흘렀다.
칠순의 노모는 돌아가는 길에 우리 아들이 누볐던 곳이라고 구청 건물을 마지막으로 올려다보며 또 한번 오열한다.
'어머니, 우리만 살아 있어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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