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저녁강가 단상

공부(工夫)

안동꿈 2021. 10. 6. 08:58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국어사전에 나오는 공부의 정의다.

"배운다는 것은 외부에 있는 것을 나의 오감을 통해 습득하여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되는 것을 말하며, 익힌다는 것은 배운 것, 습득한 것을 내 걸로 이해하고 만들어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통로는 공식적인 교육 교재를 제외하고도 실로 다양하다. 책, 각종 미디어, 주위 사람들, 바람 불고 비 오는 자연 현상까지도...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온 다양한 정보들은 뇌와 심장의 강도높은 정제과정을 거쳐(한마디로 익혀서), 핵심 보물창고(가치체계 또는 가치관)로 보내진다.  이 익히는 과정없이 날 것 그대로 보물창고에 던져진다면 아마 기존의 것도 부패시켜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뇌와 심장의 정제과정을 사색 또는 숙고라고 생각한다. 매일 매순간 접하는 모든 지식과 정보들은 반드시 숙고의 과정을 거쳐 나만의 보물창고로 저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우리는 사색하는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 사색은 가만히 있으면 슬슬 작동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가만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작동시킨다. 숙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정보는 내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새롭게 알게된 것을 통해 우리 삶을 더 낫게 바꾸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가치있는 일이다. 삶의 가치를 깨달을수록 우리의 사고는 더 확장된다. 근시안적으로 소탐대실하던 생활태도는 훨씬 여유롭고 지혜로워진다. 우리의 삶은 질서를 잡아가고 제대로된 목적지로 향하게 될 것이다.

진리는 우리를 더 자유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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