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즐거운책읽기

무슨 책인지 기억은 없지만...

안동꿈 2009. 10. 17. 10:32

「이 길은 가지 않으면 않되는 길- 한 시간이라도 더 많이 분발하면 그 만큼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고, 그만큼 빨리 자유로와질 수 있는 길이라고 얼마만큼 빨리 자유로와질 수 있느냐는 것은, 오직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위엄있는 태도는 함부로 아첨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팔방미인처럼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무슨 일에나 거역하는 것도 아니다. 성가시게 논쟁을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의견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히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기분좋게 들어준다.

 

한번에 한가지 일만을 하면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에 두가지 일을 하면 일 년이 있어도 시간은 모자랄 것이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 지방의 정세나 다른 지방과의 관계, 약점, 교역, 특산물, 정치형태, 헌법에 관해 완벽하게 살피는 사람이 있다. 또한 그 지방의 훌륭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 지방의 독특한 예법이나 인간성을 접해보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여행이 유익하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은 더욱 현명해져서 돌아온다.

 

아무리 자유로운 회화라도 아무리 친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라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잘못이라도 그것을 자신의 입으로 말하면 그 결점을 감출 수 있다든가 장점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결점은 더 한층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고 장점은 희미해질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인덕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아한 몸가짐, 진지한 눈초리, 사소한 배려, 상대가 기뻐하는 말, 분위기, 복장 등 아주 작은 행위가 모이고 모이면 상대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

 

겸손하지만 당당한 태도이기도 하고 비굴하지 않게 경의를 표시하는 방법이기도 하며 우아하고 거만하지 않은 몸의 움직임이나 절도있는 옷차림이기도 할 것이다.

 

부드러운 언행이나 굳건한 의지를 겸비하는 일이야말로 멸시당하는 일 없이 사랑받고 미움받지 않고 존경받는 유일한 방법이다.

 

동시에 상대에게 이쪽의 강한 의지를 내보여 자신에게는 분개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은 상대와 달라서 악의를 품는 것과 같은 소견 좁은 것은 하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은 사려 분별이 분명한 정당 방위라고 하는 점을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논쟁은 기분좋게 끝내야 한다. 」

 

대학시절 누구나 그렇듯이 꿈을 품고 들어왔지만 그 꿈에 관하여 손에 잡히는 건 하나도 없고, 매일매일이 온 몸으로 파도처럼 흔들리는 정체성을 껴안고 살아가던 날들, 그 흔들림에 내 몸뚱이 하나 견뎌내기 힘들던 날들. 잠시나마 그 흔들림을 붙들어 앉혀 놓을 수 있었던 시간은 책을 읽는 시간이었던  같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을 노트에 옮겨 적어놓고 시간 날때마다 읽어보곤 했는데, 누구의 무슨 책인지 전혀 기록도 없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때 이 구절들이 내겐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릴때 던져진 한 토막의 나무조각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