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즐거운책읽기

마지막 강의 by 랜디 포시

안동꿈 2009. 12. 3. 21:14

굉장히 많이 알려진 책이었다는데, 나는 며칠전에 처음 소개받았다. 췌장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아내와 세명의 자녀, 자신의 제자들 그리고 이 세상에 남겨진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삶 이야기. 자신이 속한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가지게 된 마지막 강의 내용을 책으로 낸 것이다. 

  

나는 그토록 유쾌한 사람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이땅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야될 이유를 더이상 어디서 찾을 필요가 있을까. 그는 모든 사물과 상황들 중에서 긍정적인 면만 보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것만 같았다. 우리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만으로 가치를 따진다고 한다면 그는 오십이 안되는 생애를 살았지만, 몇 사람의 인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부모 제비뽑기에 승리했다고 말한다.

우리 가족은 좀처럼 물건을 구입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 모든 것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자랐다. 아버지가 시사, 역사 또는 인생살이의 다양한 호기심을 가족 모두에게 퍼트려 그것이 전염되곤 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어린 시절에 나는 세상엔 두 종류의 가족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① 저녁식사를 마치기 위해서는 사전이 필요한 가족

② 필요 없는 가족

우리는 단연 ①번이었다. 저녁식사중 일어나 식탁에서 여섯 발자국 떨어진 곳에 놓아둔 사전을 가져다 펼쳐보는 일이 허다했다.

 

결혼후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한 사람의 재이(아내)가 두 대의 차를 박은 날' 로 기억하는 날을 그는 이렇게 회고한다

어쩌면 좀 괴팍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휴지통이나 손수레에 흠집이 생겼다고 새것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휴지통이나 손수레를 가지고 사회적 지위나 신분을 구별하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재이와 나에게 우리의 흠집난 차는 이후 결혼생활에 하나의 명제가 되었다. 모든 걸 다 고칠 필요는 없다. 

 

힘들게 가지게된 첫 아이가 태반 조기 박리로 아내가 피를 분수처럼 쏟아내는 상황과 의학적 쇼크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그 위기를 대처하고서 그는

 이 모든 고난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한 번도 "이건 불공평한 일이야"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그냥 앞으로 나갔다. 재이와 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일들을 했다. 굳이 말로 할 필요 없이 그저 우리의 태도는, '안장을 얹고 말 달리자'였다.

 

그는 그에게 닥친 이 최대의 위기 앞에서도 동일한 태도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그에게 남겨진 얼마 안되는 시간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그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아직도 메아리처럼 남아있는 구절이 있다

"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