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가로수 길이 온통 벚꽃이더니, 가을엔 온통 노란 은행나무 뿐인 것 같다. 요즘 도로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은행잎이 멋있다. 노란 은행나무와 어울리는 호박죽. 가을엔 호박죽을 자주 해 먹게된다. 죽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바쁘게 살다보니 빨리 해치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무슨 음식이든 시간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아예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호박은 껍질까기가 쉽지 않은데, 생각보다 호박 껍질이 두껍지 않다는 걸 알았다. 감자깎는 칼로 슥슥 깎아주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른 계절엔 단호박죽을 자주 해먹었는데 가을엔 누런 호박이 흔하다. 그래도 샛노란 단호박이 먹음직스러워 오늘은 두가지를 섞어서 해 보았다.
○ 먼저 할 일이 찹쌀을 물에 불려놓기
○ 호박껍질을 까서 자르고, 양대콩(평상시 냉동실에 보관해 둠)을 물에 녹혀서
압력솥에 삶기
○ 불은 찹쌀(요건 1시간 정도 불어야될 듯)을 믹서에 갈기
○ 익은 호박에 간 찹쌀을 넣고 저어주면 끝. 아참 간은 소금과 설탕을 적당히.
으~ 오늘은 사진 찍는다고 30분 조금 초과...
보너스
명절에 여기저기서 참치가 들어왔다. 우리 아이들은 고추 참치를 좋아하는데 그냥 참치보다 더 비싸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 보았다. 붉은고추, 초록고추(텃밭에서 수확하여 냉동실에 보관) 송송 썰어 넣고, 양파 반개도 그렇게 썰어 넣고, 매실 액기스 한 숟가락 듬뿍, 고추장 한숟가락 듬뿍 넣어서 볶아 주면 끝.
우리 큰 딸.
우리가 5월에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학교가 멀어져 힘이 들지 싶다. 6시에 일어나 6시 30분에 아침을 먹고 6시 55분에 집을 나선다. 딸내미 오늘 아침반찬이다. 우리집은 주로 풀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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