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으로 영어공부하는 것은 고전이 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이용되어 왔다. 유명연예인의 팝송으로 영어를 마스터한 사연은 들을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부풀게 하곤 했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 팝송을 들으면서 영어공부를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도를 했었다. 주옥같은 추억의 팝송들을 mp3에 다운받아 듣기 시작했다. 추억과 함께살아나는 음악의 마력은 대단했다. 출퇴근의 복잡하고 불편한 상황도 직장에서 받을 스트레스도 음악은 모두 삼켜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팝송들마다 스며들어있는 십대 혹은 이십대의 그 감상과 고뇌와 번민과 아픔들을 내 마음에 폭포수처럼 흘려 보내오는 것이다. 그런 감정들은 어쩌면 사람들을 무척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며칠을 듣다가 팝송으로 영어공부하는 걸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팝송이 주는 감상에 젖어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평상심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이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정돈된 마음으로 집중하여 일을 하여도 일이 진척이 될까말까한 상황에서 팝송으로 마음을 느슨하게 한다는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mp3에서 팝송들을 다 삭제해 버렸다.
음악은 현실에 시달린 척벅한 마음을 참 많이 부드럽게 해주는 것 같다.
요즘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다들 귀에 이어폰을 많이 꽂고 다닌다. 음악이 주는 그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노래들이 사랑, 이별에 관한 것들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감상적인 노래들로 우리 생활의 빈 시간들을 채워버린다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생산적인 일을 해야할 때, 학생들의 경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공부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잠시 스트레스를 풀고 긴장을 늦출 필요가 있을때 음악은 아주 좋은 도구가 되지만 시도때도없이 듣는 노래는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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