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가족 그리고 나

망중한

안동꿈 2018. 8. 30. 18:10

오늘 하루 쉬었다.

여름 휴가도 없이 여름을 다 보내 버렸다. 8월이 지나면 소멸 되는 대체휴무를 오늘 드디어 썼다. 병원에 정기검진을 마치고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구이 정식을 먹고 곧장 바다로 갔다. 남편이 맛있는 커피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기장 일광의 '카페 솔'. 거기서 마신 코스타리카 핸드드립 커피...

'지금까지 내가 마셨던 커피는 뭐였지.' 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폭풍처럼 쏟아지는 일들에 싸여 하루를 빼는 일이 불가능해 보였다. 내가 그 하루를 버리는 게 아까워서 쉬게 된다면 쌓인 일 생각에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하루를 고스란히 떼어 지내다 보니 사무실은 잊혀지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 삶은 결코 예상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그리고 또 그렇게 오래 겪어 봤지만 말이다.


늘 그렇듯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재래시장행이다.

이것저것 토속 찬거리를 사다가 가족들에게 저녁상을 차려주고 싶었다. 전업주부처럼 저녁이 되면 구수한 밥냄새, 찌개냄새가 가족들을 맞이하는 그런 집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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