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일이 바쁜 중에 하루를 고스란히 쉬고 나서 깨달은 삶의 진실이 있다.
몇 날 며칠 야근을 하며 우리 부서의 내년도 업무계획을 작성과 수정과 검토를 반복하였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통 그 일에 몰두하며 아이디어를 짜내고 반영하기를 반복하였다. 완벽한 보고서를 기대하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미적지근한 대응에 분노하면서. 그렇게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망중한의 하루를 보내면서, 그야말로 뇌와 마음에 맑은 공기가 들어가니까 삶의 진실이 보였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완벽함이란 없다. 그것은 우리의 상상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가질 수도 없는 완벽함을 좇아 스스로를 소멸시키기보다 어느 시점까지 하겠다는 한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그 지점에서 돌아서 우리 삶의 필요들을 채우는 균형있는 삶을 사는 것. 그건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참된 삶을 사는 자의 지혜일 것이다.
창조주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구성해 놓으셨다. 먹고, 잠자고, 휴식하고 노동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 등... 어떤 요소든 한계 지점을 정하고 균형있게 창조주의 뜻에 맞게 살려고 마음을 기울일 때 거기에 평화롭고 참된 삶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착각하는 것 같다.
창조주가 공평하게 구성해 놓은 삶의 요소들에 대해 우리 스스로 우선 순위를 매겨놓는 것. 일은 과해도 되고 휴식이나 잠은 무시해도 되는 식이다. 잠이나 휴식의 과함이 게으름이라는 이름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일이나 노동의 과함 또한 욕심이라는 뒷주머니를 찬 것 아니겠는가.
하루 휴식 후, 마음의 평화가 오고 다시금 생기가 도는 것은 위에서 깨달은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