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작은 신앙고백

오늘 직장 신우회 모임

안동꿈 2009. 8. 31. 23:48

오랜만에 직장 신우회 저녁 모임을 가졌다.

여름휴가 기간을 통해 8박9일간 캄보디아 단기 선교를 다녀온 총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끔씩 가난한 나라에 단기선교를 다녀온 사람들이 그곳에서 자기가 입고있던 옷마저도 벗어주고 올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사탕 하나를 얻어먹기위해 달려드는 아이들, 결국 다 나눠주지 못해 못받고 돌아서는 아이들의 그 눈망울.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누가 초코렛을 한쪽 나눠주는데 그 아이들의 눈망울이 눈에 밟혀 도저히 입에 넣지 못했단다.

 

며칠동안 이 글을 임시저장함에 넣어놓고 올리질 못했다. 그때 기도시간에는 눈물콧물 흘리며 회개하였는데, 막상 글을 쓰고나니 혼자 의로운체 하는것 같아 선뜻 올리질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순수한 그때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여기 기록하려고 한다.

 

저녁 기도시간

처음부터 눈물이 났다.

우리는 믿음의 길을 간다고 하면서 사랑을 내팽개치지 않았던가.

'믿음'이라는 깃발아래 치뤄지는 전쟁터에서 하나님이 가장 아끼는 '사랑'은 만신창이가 되어 처절히 쓰러지도록 버려두지 않았는가.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모든 기도회에 참석하고, 전도에 힘쓰며 사노라고 스스로 경건한 자라고 여기며 살고 있지만 하나님은 거기엔 관심이 없지 않을까. 그 분은 굶주린 자들을 향하여 가난한 자들을 향하여

눈을 고정시키시고 누가 그들을 도와줄까 기다리고 계시지 않을까. 그걸 우리에게 맡겨 놓으시지 않았을까

 

우리는 우리가 가진 돈이니 우리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고급 음식점을 찾는 것도, 값비싼 옷을 입는 것도 우리의 자유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자식을 위한 투자, 우리의 능력껏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는가.

 

가난한 자들을 우리 주위에 두신 것은 우리가 그들을 돌아보라고 하신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