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교육이 있었다. 교육이 예정보다 조금 일찍 마쳐 근처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들렀다. 파크랜드에서 기존 의류 판매공간을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제공한 곳이다. 도서관 천정에 넥타이들을 매달아 인테리어로 활용한 것이 특이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은 넓게 만들어 책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여유와 자유를 느끼게 했다.
나는 도서관에만 가면 책욕심이 나서 이책저책 집으며 시간낭비를 하곤 한다. 그래서 그날은 바로 앉아 가방에 넣어다니는 책을 꺼내 읽었다. 넓은 창으로 밝게 비치는 봄 햇살과 젊은이들의 상큼한 기운이 기분좋게 했다. 물론 그들 각자의 가슴에 크고 작은 고민들이 있음을 안다. 그러나 그것까지 살피기엔 봄이 나에게 너무 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