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저녁 강가처럼 하루를 돌아볼 수 있다면...

작은 신앙고백

나는 왜 사소한 일에는 그를 인정하지 못하는가

안동꿈 2016. 5. 18. 12:59

아침 출근시간, 버스 안.

아직 출근 러시아워는 아닌 것 같은데, 버스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더욱이 신호등마다 꼬박꼬박 멈춰선다. 출근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하고자 하는 나의 계획은 점점 절망적이 되어 간다.


머리 속은 온통 시계바늘과 내가 탄 버스의 움직임과 버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차들의 행렬로 가득 채워져 있다.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시간의 초까지 헤아리며 신호등을 건너 청사에 도착하니, 지문인식기는 속절없이 8시 1분을 가리키고 있다. 머리꼭대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듯 했다.

이렇게 아침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은데...


새벽기도 시간에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는 말씀을 들었다.

우리는 아니, 나는 큰 어려움의 파도 앞에서는 가만히 서서 '그분의 뜻이 무엇일까.' 헤아려보며 그분 앞에 계속하여 무릎을 굻고 도와주심을 간구한다. 그러나 작은 일, 사소한 일, 일상을 차지하는 많은 일들에는 그분의 손을 보지 못한다. 나에게 일어난 이 작은 일에 대해 그분은 무슨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나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어려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의 머리털까지도 세시는 하나님은 나의 아주 사소한 일에도 뜻을 가지고 계심이 분명하다. 그러니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아주 사소한 일, 나를 흥분하게 하는 일들의 한가운데에서 차분히 숨을 고르고 주께서 주시는 말씀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나를 답답하게 하는 삶의 체증의 순간순간마다 공급해주시는 신선한 생명의 기운이 나를 살려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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