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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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그리고 나

딸들과 함께 도서관에..

안동꿈 2018. 1. 22. 06:30

토요일 딸들과 함께 도서관에 갔습니다.

요즘 도서관에서 발급하는 회원증은 통합회원증으로서 다른 도서관에서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한 사람이 2주간 5권의 책을 대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각각 자신의 책을 고르느라 분주했습니다. 


참 세월이 많이 변했습니다.

벌써 십년도 훨씬 전, 딸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우리는 토요일마다 빠짐없이 도서관을 찾았었지요. 그때 세 권까지 일 주일 정도 대출해 준 것 같아요. 아이들 그림책이나 동화책들은 금방 읽어지니 제가 대출받을 책 권수에 아이들 책도 끼우곤 했죠. 그땐 아이들 데리고 도서관만 밟아도 좋은 엄마라고 스스로 여기며 부지런히 도서관을 들락거렸습니다.


그후 딸들이 중, 고등학생이 되니 책과 완전히 담을 쌓더군요. 그때 생각했지요. '어릴때 도서관에 무리하게 다닌게 아닌가. 아이들이 도서관에 끌려다닌 기억이 지겨워서 책을 싫어하게 된게 아닌가' 생각했지요. 그러나 또 다른 생각은 '우리나라 중, 고등학생이 언감생심 교과서나 학습서가 아닌 책들을 생각이나 할 수 있는 처지더냐' 고. 교육정책 탓을 하며 위로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딸들도 어엿이 커서, 엄마 손에 끌려서가 아닌 기꺼이 엄마와 동행하며 도서관을 찾고 스스로의 취향을 따라 책들을 고릅니다. 엄마가 감명 깊게 읽은 고전들을 추천하면 선뜻 선택하기도 하며 또 서로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추천해 주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 수고로운 도서관 순회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감사하게 됩니다.

책은 평생 동행해야할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엄마이고 아빠이고 자매이고 선배이고 선생님이죠. 아니,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모든 분들이지요. 책과 사귀는 법만 잘 배우면 인생이 한결 순조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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