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이 서울로 취직하여 간 지 여섯 달이 다 되어간다. 부모된 우리는 엄마처럼 안정된 직업을 갖기를 바랬는데 그렇게 살면 재미없을 것 같다며 전공과 꿈을 좇아 서울로 갔다. 서울 가기 전, 두어 번 면접 보러 서울을 다녀오더니 원하는 곳에 합격했다며 좋아했다. 방을 구한다고 밤세워 검색과 고민을 거듭하기 며칠. 어느 늦은 밤, 잠자리에 든 우리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며 '보증금 얼마쯤 보태줄 수 있냐'고 핼쑥한 얼굴로 묻는다. 서울살이가 그리 만만할까 싶어 보증금보다는 월세를 조금 더 내고 생활해보다가 조정하자고 했다. 그렇게 취직도 방도 딸내미 혼자서 다 해치우게 하고 서울 보낸 날 엄마가 해준건 격려 카톡 하나. 딸내미한테 해준 건 없으면서 밥 먹을 때마다 큰 딸이 좋아하는 반찬이나 찌개를 보면 마음..